“아베, 야스쿠니 참배하려다 관방장관 만류로 보류”

“아베, 야스쿠니 참배하려다 관방장관 만류로 보류”

입력 2013-12-24 00:00
수정 2013-12-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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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매우 싸늘한 미국 분위기도 영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10월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할 생각이었지만 최측근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만류로 참배를 보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차 총리 임기(2006∼2007년) 중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이 통한’이라고 밝혀온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10월17∼20일)를 앞두고 “(10월)17일 또는 18일에 참배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다.

야스쿠니 참배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는 “한·중이 반발하더라도 그 외 주변국과의 신뢰관계가 있으면 문제없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적이 있고, 측근들도 “참배를 하지 않고 있는 동안도 한·중은 일본 비판을 계속하고 있다. 차라리 참배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소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가 장관이 10월16일 밤 9께 총리 공관을 급히 방문, 아베 총리의 참배를 만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가 장관은 ‘언젠가 가더라도 지금은 안 가는 것이 좋다’며 설득했고, 결국 아베 총리는 그 당시 불어닥친 태풍 26호에 대한 위기관리가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정에 따라 아베 총리는 직접 참배하는 대신 10월17일 ‘내각 총리 대신’ 명의로 신사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인 ‘마사카키(眞신<木+神>)’를 야스쿠니에 봉납했다.

한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보좌관이 지난달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미국 조야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방미, 미국 정부 내 일본 담당자들과 면담한 결과 미국 측 반응은 매우 싸늘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작년 12월 말 취임한 아베 총리는 올해 4월 야스쿠니 봄 제사와 패전일(8월15일), 가을 제사 등 주요 계기에 야스쿠니를 방문하지 않았다. 총리관저 주변에서 ‘연말 참배설’이 나돌았지만 아베 총리는 23일까지 참배를 하지 않았다.

도쿄 중심가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고통받은 한국과 중국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곳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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