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 튜링, 동성애 처벌 사후복권 되나

‘비운의 천재’ 튜링, 동성애 처벌 사후복권 되나

입력 2013-07-20 00:00
수정 2013-07-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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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의회서 동성애 처벌 무효화 ‘튜링법’ 급물살

동성애 거세형에 저항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컴퓨터 시조’ 앨런 튜링에 대한 복권이 사후 59년 만에 영국 정치권에서 추진된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1954년 청산가리 사과를 먹고 자살한 튜링의 복권을 위한 ‘튜링 법’은 영국 상원에서 발의돼 의원과 정부 각료의 폭넓은 지지 아래 법제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당정은 오는 10월 앨린 튜링 복권법안의 3차 독회를 열어 상원 통과가 확정되면 곧바로 하원 의결 작업을 진행해 복권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당의 타리크 아흐마드 상원 원내총무는 “튜링은 언젠가 동성애가 합법화될 것으로 믿었을 것”이라며 “정부는 튜링에 대한 복권 요구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의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당 연립정부는 작년까지만 해도 과거 동성애로 처벌받은 4만9천명을 사후 복권하는 ‘튜링법’ 제정에 반대했지만, 당 안팎의 비판 여론에 밀려 중립적 지지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각료로는 닉 클레그 부총리를 비롯해 빈스 케이블 산업장관, 마이클 고브 교육장관 등이 법안의 지지파로 분류됐다.

케이블 장관은 “법안에 반대하는 것은 차별 없는 공정한 사회 건설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법안의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브 장관은 “과거사라 해도 동성애 형사처벌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튜링 박사에 대한 복권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데미안 그린 법무담당 부장관은 정부가 과거 형사처벌 결정을 무효로 하는 법안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완고한 태도를 고집하고 있다.

그는 각료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정부는 철저히 중립적인 태도를 지키되 필요하다면 법안 추진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안을 발의한 자유민주당의 존 샤키 상원의원은 이에 대해 “튜링이 남긴 업적은 주지의 사실이고 그에 대한 잔인한 처벌은 정부도 사과한 바 있다. 세계인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튜링에 대한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튜링은 2차대전 중 독일군의 암호체계 ‘에니그마’를 해독해 연합군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41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천재다.

1936년에 ‘보편적 기계’의 개념을 창안해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의 창시자로 불린다. 2차대전 기간에 ‘콜로서스’(Colossus)라는 기계식 암호 해독기를 만들어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후 동성애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호르몬 주사를 맞는 거세 처벌을 받으며 연구를 계속하다가 청산가리를 주입한 사과를 먹고 자살했다.

영국의 동성애 금지법은 튜링이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 지난 1967년에야 폐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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