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학교급식 조리장소는 ‘위생 사각지대’

인도 학교급식 조리장소는 ‘위생 사각지대’

입력 2013-07-19 00:00
수정 2013-07-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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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부 비하르주(州)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23명이 살충제가 든 무료급식을 먹고 숨진 가운데 인도내 각 지역 학교의 무료급식 조리현장이 너무 비위생적이어서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인도 CNN-IBN 방송에 따르면 북서부 라자스탄주 주도 자이푸르의 한 학교는 화학제품 공장의 일부 공간을 빌려 부엌으로 사용하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 장소 주변에는 기계들이 있어 유해한 화학물질이 음식에 들어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다.

부엌에 딸린 창고에는 문도 없고 보관 중인 쌀에는 쥐 배설물이 들어가 있다.

부엌 관리자인 아지트 자인은 “부엌을 신축하고 있다”면서 “현재 사용하는 부엌 창고의 문도 하루나 이틀 뒤 달겠다”고 해명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알라하바드시에 있는 ‘가우하르’ 초등학교의 부엌도 더 나을 게 없다.

이 학교에선 조리에 필요한 스토브와 가스통을 4년 전 도둑맞은 뒤 나뭇가지 등으로 불을 지펴 음식을 만들고 있다.

교장이 상부에 스토브와 가스통을 새로 지급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감감무소식이라고 학교측은 밝혔다.

우타르프라데시의 다른 도시인 칸푸르에 있는 학교 부엌은 사정이 더 열악하다.

조리에 쓰는 물을 화장실 옆에 있는 수동펌프에서 퍼올리고 있다. 펌프 주변에는 먼지와 쓰레기가 가득하다.

캄레시 스리바스타바 교장은 “펌프 주변의 웅덩이에 있는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었다가 펌프로 퍼올려진다”고 말했다.

인도 북서부 펀자브주 암리차르시의 한 학교 부엌에는 곤충과 벌레가 발견됐다. 조리에 사용하는 물은 오염된 상태다.

방송은 인도 정부가 야심적으로 운영하는 세계 최대 무료급식 프로그램이 이처럼 비위생적인 조리환경 때문에 빛이 바랬다고 비판했다.

인도에서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보는 학생이 1억2천만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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