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를 매춘부로” 시사만화가 고소

“총리를 매춘부로” 시사만화가 고소

입력 2013-05-04 00:00
수정 2013-05-04 11: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대리 변호사가 총리를 매춘부에 비유한 유명 시사 만화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경찰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태국의 한 유력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는 만화가 차이 라차왓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포스트에 잉락 총리의 사진들과 함께 “매춘부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단지 몸을 팔 뿐이다. 그러나 사악한 여자는 나라를 팔아먹는다”는 글을 올렸다.

문제의 글은 잉락 총리가 하루 전 몽골에서 열린 민주주의 공동체 회의에서 지난 2006년 자신의 오빠 탁신 총리를 몰아낸 쿠데타를 이례적으로 강력하게 비난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총리 측은 해석하고 있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잉락 총리 측에서 명예훼손 혐의 외에 2건 사안을 함께 고소했다고 확인하고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10년까지 징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잉락 총리는 지난달 29일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민주주의 공동체 회의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태국에는 비민주적 체제의 요소가 있다며 헌법이 민주주의를 제한하는 메커니즘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잉락 총리는 또 “일례로 상원은 절반만 국민이 뽑고 나머지는 소수 집단이 선출한다”며 “이른바 독립기관들도 국민에게 귀속돼야 할 권리를 남용해 사회 전체가 아니라 소수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은 2006년 쿠데타로 탁신 당시 총리가 실각하고, 2010년 친 탁신파들인 이른바 ‘레드셔츠’들의 방콕시내 점거 시위로 90여명이 숨진 뒤 친 탁신과 반 탁신, 기득권층과 저소득 계층으로 갈려 심각한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탁신 전 총리의 대리인으로 꼽히는 잉락 총리는 취임 후 군부, 관료, 왕실 등 기득권층과 반 탁신 세력을 비판하는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이는 정국 불안과 국민 분열을 가중시키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