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AI 한 달…급속 확산 ‘공포감’

중국 신종 AI 한 달…급속 확산 ‘공포감’

입력 2013-04-29 00:00
수정 2013-04-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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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적극 대응 불구 하루 4~5명씩 환자 발생

중국에서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한 공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이 지난달 30일 첫 확진 판정을 내린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범위도 더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전날 산둥(山東)성 자오좡(棗莊)시 4세 남자 어린이 장(張)모 군이 신종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비롯해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에서도 1명씩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전국적으로 감염 환자는 126명(사망자 24명)으로 늘었다. 한 달 동안 하루에 4~5명꼴로 환자가 추가된 셈이다.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확산 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감염자 확산 속도가 줄지 않고 빨라지는 양상이다.

감염지역도 초기 상하이(上海)와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저장 등 인접지역에서 허난(河南), 베이징(北京), 산둥, 장시(江西), 푸젠, 후난(湖南)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전날 확진 판명을 받은 산둥성 어린이 환자는 아버지가 이미 신종 AI 환자인 것으로 밝혀져 당국이 감염경로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확증은 없지만 이번 신종 H7N9형 AI의 경우는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자(父子)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데 대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대만 전문가가 최근 신종 AI가 가금류 등의 배설물을 통해 공기 중에서 전파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서 노동절 연휴(4월29일~5월1일)를 맞은 중국에서 전염 확산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광둥(廣東)성에서는 최근 ‘선전(深천<土+川>)시의 한 병원에서 신종 AI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AI는 통상적으로 기온이 높아지면 확산세가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신종 AI의 경우는 감염경로 등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본격적인 나들이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사람 간 감염이나 공기중 전염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에는 신종 AI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이런 점들을 감안해 감염 환자 치료와 예방, 가금류 유통 금지, 위험지역 방역 활동 강화 등 다각적인 감염 확산 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종 AI 환자가 발생한 지역 지방정부는 물론 국가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와 농업부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베이징에 있는 국가질병예방관리센터의 연구실을 방문, 연구원 등에게 확산 방지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리 총리는 신종 AI 환자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고 비용 부담을 이유로 환자 치료를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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