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북한과 대화에는 의미있는 조치 필요”

케리 “북한과 대화에는 의미있는 조치 필요”

입력 2013-04-15 00:00
수정 2013-04-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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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 순방 마감…”기존 합의 존중 보여줘야””아시아 중시 유효”…對아시아 정책의 4대 원칙 제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5일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의미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북아 3개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도쿄공대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은 진정하고도 신뢰할만한 비핵화 협상에 열려 있지만 책임은 북한에 있다”면서 “북한은 이미 한 약속들을 존중할 것임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이 언급한 “의미있는 조치”는 2005년 9·19공동성명과 2007년 2·13합의 등에서 북한이 공약한 비핵화 관련 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리 장관은 또 “우리가 (대북 정책에서) 단결돼 있다는 것 하나는 분명하다”며 “이 점에 있어 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위험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북한의 이웃 뿐 아니라 자국민들도 위협한다”고 말했다.

또 케리 장관은 지난 13일 자신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측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강하게 언급한 것을 환영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케리 장관은 집권 1기 때 제시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전략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몇몇 사람들은 이 지역(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의심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분명히 말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로 우리의 관심과 투자의 재균형(rebalance)을 이룬다는 현명하고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또 청중들에게 미국은 “태평양 파트너십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태평양 국가로서, 역내에서 역동적이고 지속적인 존재감을 계속 쌓아나갈 것을 여러분들에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또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협력을 통해 지역내 각종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필요한 4대 원칙으로 ‘강한 성장’, ‘공정한 성장’, ‘스마트한 성장’, ‘정의로운 성장’ 등을 거론했다.

이어 케리 장관은 일본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1시간 동안 면담한 자리에서 전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의 회담을 거론하며 “미·일 대북 공조를 확인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미·일 양국이 최근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 참가 쟁점을 사전 합의한 데 대해 “매우 기쁜 일”이라며 “일본의 참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케리 장관이 이날 오전 도쿄공대 연설에서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을 재확인한데 대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 용기를 줬다”고 평가했다.

양자는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와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미 해병대 기지 이전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로써 케리 장관은 지난 12일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을 거쳐 일본까지 이르는 동북아 3국 순방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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