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즉위명 ‘프란치스코’ 선택 이유는

교황 즉위명 ‘프란치스코’ 선택 이유는

입력 2013-03-18 00:00
수정 2013-03-1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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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 잊지 말라 조언에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떠올라” 교황, 베드로 광장 첫 삼종기도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성 프란치스코가 떠올랐습니다.”

새 교황이 자신의 즉위명을 ‘프란치스코’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직접 밝혔다. 프란치스코라는 즉위명은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선택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기자들과 만난 교황은 지난 13일 열린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에서 자신의 옆에 있던 브라질의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의 한마디가 즉위명을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교황의 선출이 확정된 순간 우메스 추기경이 자신에게 입맞춤과 포옹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마세요”라고 말했다는 것.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을 떠올린 순간 아시시의 프란치스코가 떠올랐다.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분이자 평화로운 분이었으며 하느님의 창조물을 사랑하고 보호하셨다. 그렇게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이 내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는 로마 가톨릭의 수도사로서, 가난한 자들을 위한 삶과 청빈을 강조해 지금까지 가톨릭 신자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교황은 자신이 속한 예수회를 세운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 아닌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7일 첫 삼종 기도 집전을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신도 15만여명의 환호를 받았다. 교황은 즉흥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를 선택한 것은 자신과 이탈리아의 “영적 관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오는 19일 즉위 미사에 참석한 뒤 23일에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을 만나 점심 식사를 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3-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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