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싫어하는 인물 ‘파티맘’, 세상 밖으로

미국인이 싫어하는 인물 ‘파티맘’, 세상 밖으로

입력 2013-03-05 00:00
수정 2013-03-0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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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가장 미워하는 인물인 ‘파티맘’ 케이시 앤서니(27)가 4일(현지시간) 세상 밖으로 나왔다.

어린 딸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받은 지 약 2년 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지난 2008년 자유분방한 삶을 살려고 당시 두 살 난 딸을 살해하고 집 근처 숲 속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오랜 법정 공방 끝에 2011년 7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뒤 은둔생활을 해왔다.

그를 세상으로 끌어낸 것은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돈이었다. 앤서니는 지난 1월 “빚을 갚을 방법이 없다”며 파산법 ‘챕터 7’에 따라 플로리다주 탬파 법원에 개인파산 보호신청을 냈다.

챕터 7은 개인의 자산을 정리해 채권자에게 나눠주고 부족한 부분은 전액 탕감해 채권ㆍ채무 관계를 자동 소멸시키는 제도다.

법원이 파산신청을 수용하면 채권자는 더는 빚을 받아낼 수 없어 자산보다 빚이 훨씬 많은 개인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앤서니는 법원에 제출한 파산신청서에 1천100달러(약 120만원)가 전 재산이라고 적었다. 빚은 변호사 수임료 등 재판 비용 50만달러, 경찰의 수사비용 15만달러 등 79만2천달러(8억원)였다.

그는 자신과 연을 끊은 부모와 숨진 아기 돌보미가 청구한 돈도 “못 갚는다”며 청산 대상에 포함시켰다.

앤서니는 “친구들이 생활비를 대줘 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앤서니에게 돈을 떼인 사람들은 그가 일부러 돈을 갚지 않으려고 또다시 법의 힘을 빌리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앤서니 주변에 거액을 제시하며 자서전 출간과 방송 출연을 꼬드기는 장사꾼들이 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의 변호인 측은 “개인파산 신청은 계속되는 채무 상환 소송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며 “책을 내거나 인터뷰에 응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변호인은 “앤서니가 모든 것을 정리하고 딸과 자신의 인생을 잃은 슬픔을 달랠 수 있도록 제발 그냥 내버려두라”고 호소했다.

”관심 좀 꺼달라”는 애원 아닌 애원에도 앤서니는 소송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돈벌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그는 지난해 1월 짧게 친 금발 머리를 한 모습을 유튜브에 올려 ‘집 안에서 자숙하고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을 비웃었다. 당시 이를 두고 대중의 증오 어린 시선과 관심을 계속 붙잡아두려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는 이전 미국의 대표적인 혐오 인물이었던 흑인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과 달리 갸날픈 백인 여성이고 젊고 매력적이어서 ‘밉상 캐릭터’를 넘는 높은 상품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P 통신과 NBC, ABC 방송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이날 낮 앤서니의 법정 출두에 앞서 ‘예고 기사’를 쏟아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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