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측근-中 퇴역 장성, 센카쿠 ‘난타전’

日 아베 측근-中 퇴역 장성, 센카쿠 ‘난타전’

입력 2013-01-21 00:00
수정 2013-01-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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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력으로 국제질서 파괴”…中 “무례하고 거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정책 자문역과 중국 퇴역 장성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를 놓고 ‘막발’을 퍼부으며 정면 충돌했다.

21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내각관방 참여(參與·자문역)는 전날 홍콩에서 열린 제3차 ‘중-미 대화’ 세미나 연설에서 중국이 무력을 동원해 센카쿠의 주권을 주장하면서 국제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치 참여는 하마다 다쿠지로(濱田卓二郞) 전 일본 외무성 정무차관이 대독한 연설에서 중국에 행동을 조심하지 않으면 주변 국가들로부터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교정상화 이전까지 센카쿠에 대해 주권을 주장한 적이 없었지만 이제 무력을 동원해 돌연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치 참여는 “그런 행동은 기초적인 국제질서의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이게 당신들이 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중국인가, 이게 당신들 후대가 자랑스러워 할 일인가. 나는 중국 지도자들이 여기에 대해 뭐라고 답할지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력을 사용하고 위협하는 것은 주변국과 국제 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초강대국이 될 것이지만 고립된 초강대국, 겁내기는 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치 참여는 또 “중국인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지금의 중국과 지금까지 성취한 것에 대해 만족해야 할 때라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일본과 필리핀, 베트남의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한편 미국에 일본과 관계 강화를 촉구하면서 일본은 ‘중단된 권리인 집단방위권을 활성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일본의 재무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근 외무 분야 참여로 임명된 야치는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의 일본 아시아 외교 기본 방침인 ‘아베 독트린’ 수립에 관여하고 있다.

야치 참여의 강경 발언에 발끈한 중국측 참석자도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 국방대 전략연구소 소장을 지낸 퇴역 장성 판전창(潘振强)은 “매우 무례하고 거만한 발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판전창은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아치 참여의 역사관과 가치 체계에 대해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아치 참여의 언급은 매우 무례하고 거만한 것이며 옳고 그름을 헷갈리게 한다”면서 “야치 참여는 중국이 일본의 요구에 완전히 따를 때만 중국은 책임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무책임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판 전 소장은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 그들은 중국인에게 우리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때만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줬다”면서 “당신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런 메시지를 중국인들에게 보내고 싶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베 정부가 2차 대전 이후 일본의 평화헌법 제정과 완전 군사화를 금지한 국제질서를 바꾸려 하고 있다면서 일본을 아시아의 수정주의적 권력이라고 비판했다.

판전창은 “나는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 일본에 이득이 되느냐, 일본이 그런 이상한 역사관을 계속 고집하는 것이 존경을 얻는 방법인지를 일본 친구들에게 깨우쳐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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