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변, 조선족 청년 백수 증가 “고민되네”

中 연변, 조선족 청년 백수 증가 “고민되네”

입력 2012-06-15 00:00
수정 2012-06-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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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일하는 부모 의존 20대 사회문제화

중국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떠나는 사람이 꾸준히 늘면서 이들의 2세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에서 일하는 연변 조선족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연간 10억달러(약 1조1천600억원)를 넘어 연변주 GRDP(지역내총생산)의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변주 농촌경제 수입액보다 많은 액수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2010년까지 한국을 다녀간 조선족은 복수 방문자를 합쳐 23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연변 출신이다.

한국에서 유입된 외화는 연변을 중국 내 소수민족 자치지역 가운데 손꼽힐 만큼 부유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급격한 인구 유출은 연변 조선족들에게 물질적 풍요를 안겨준 대신 적잖은 사회 문제를 일으켰다.

현지 조선족 매체인 연변일보는 15일 해외 노무자 증가로 이들의 2세가 이른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문제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0대 태반이 취직을 아예 하지 않거나 직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시 백수의 대오에 합류해 신조어 ‘이태백’이 유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국에 나간 부모가 연변에 혼자 남은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에 중국 대졸자 초임보다 많은 매월 3천~4천위안(약 55만~75만원)을 보내다 보니 과소비와 취업 기피 풍조가 만연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들 중 상당수가 1천500~2천위안(약 28만~37만원)의 월급을 받는 것을 하찮게 여겨 취업해본 적이 없고 유명 업체 의류와 신발만을 찾을 뿐 아니라 6천위안(약 11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도 망설임 없이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어쩌다 취직을 해도 부모의 간섭조차 받아본 적 없는 이들이 쉽사리 사표를 던지고 다시 ‘이태백’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해 각 기업과 식당에는 조선족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에는 출산율이 낮아지고 한국과 중국 동·남부 지역으로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조선족 인구가 꾸준히 줄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82만여명인 연변조선족 인구가 오는 2050년에는 50만 명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연변의 조선족 인구 비율은 36.7%까지 낮아졌는데 소수민족 비율이 30%를 밑돌면 자치주 지정이 해제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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