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그리스는 한국에 비할 바 못돼”

S&P “그리스는 한국에 비할 바 못돼”

입력 2012-05-18 00:00
수정 2012-05-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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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본사, 한국 특파원 대상 콘퍼런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최근의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 정정불안을 심하게 겪고 있는 그리스는 이미 위기를 성공리에 극복한 한국에 비견될 수 없다고 밝혔다.

S&P는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경제전망에 관한 콘퍼런스를 갖고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그리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위기극복 능력이 한국에 현저하게 뒤쳐진다고 평가했다.

조이딥 무커지 S&P 국가신용평가 담당이사는 유럽에서도 경제 상황이 좋은 나라들이 있는가 하면 그리스처럼 그렇지 못한 나라들도 있다면서 그리스의 경우 정책결정 능력과 정책집행 능력 면에서 한국에 훨씬 뒤쳐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외환위기를 맞았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정책적 결정을 빨리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고 긴축도 본격적으로 했으며 이런 정책을 적극적으로 집행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정책적 결정 능력도 낙후됐고 집행 능력도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무커지 이사는 또 “한국에서는 현대나 삼성, LG 등 건실한 제조업체가 있어서 파고를 넘는데 도움이 됐는데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은 그런 강력한 제조기반이 없어 현실적으로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경우 정권이양기에 위기를 맞이하고도 정책적 일관성이 유지됐는데 그리스는 정권이 바뀌면서 전 정권이 국제사회와 합의한 재정긴축을 못하겠다고 하는 등 상황이 불투명하다고 무커지 이사는 덧붙였다.

무커지 이사는 한국은 정치 지도자들이 어려운 결정을 했고 기업들도 열심히 일해 수출을 많이 하는 등 회복할 수 있는 요인이 있었지만 그리스는 치고 나올 만한 토대가 없어 위기 타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리스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등은 경제규모가 결코 작지 않아 타격이 없을 수 없지만 유럽 전체 지역을 놓고 보면 현재까지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편 S&P 한국사무소의 채정태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한국의 경우 신용이 매우 좋은 기업들이 주로 국제기관의 신용평가를 받는 반면 글로벌 상황은 그렇지 않다면서 “평가 결과 등급이 나쁘게 나오더라도 국제시장에서는 투자자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기등급 기업도 실제로 단기간 내에 부도가 날 확률은 매우 낮으며 글로벌 시장의 투자자들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찾아 투자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satw@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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