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고양이, 동기 만나러 3천km 횡단

호주 고양이, 동기 만나러 3천km 횡단

입력 2011-11-09 00:00
수정 2011-11-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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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농가의 한 고양이가 옛집에 남아 있는 동기를 찾아 대륙 북단에서 남단까지 3천km를 횡단했다고 호주 국영방송 A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대륙 횡단의 주인공은 암고양이 제시.

고양이 주인 셰리 게일 씨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이사한 노던주(州) 다윈의 농장에서 사라졌던 제시는 15개월 후인 지난 5월 옛집인 남호주주(州) 애들레이드의 농가에서 발견됐다.

호주의 한 수의사는 “이와 비슷한 얘기는 하도 많이 들어 믿기 어려웠다”면서 “개와 고양이는 사람같은 인지 능력은 없지만 귀소본능이 있다”고 말했다.

게일 씨는 지난해 애들레이드를 떠나 다윈으로 이사할 당시 제시의 동기인 수고양이 잭을 비행기에 함께 태우지 못했다. 집에 들어오지 않고 밖으로 떠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일 씨는 옛집에 살고 있는 세입자와 연락한 결과 자신이 떠난 뒤 잭이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지난 5월에는 세입자들이 제시까지 돌아왔다고 알려왔다”면서 “사진도 보내줬는데 분명히 제시였다”고 설명했다.

게일 씨는 10살짜리 고양이가 3천km를 횡단했다는 것이 믿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하지만 제시는 수의사에게 한 번도 간 적이 없고 매일 수 km를 걸을 정도로 강인한 농장 고양이”라고 강조했다.

게일 씨는 시기도 중요했다면서 “대자연이 제시의 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올해가 쥐떼나 사마귀떼가 나타나는 대장마철이어서 물과 먹을 게 충분했다”면서 “다른 해였다면 제시는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일 씨는 다시는 제시와 잭과 떼어놓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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