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유령선박’ 160년간 실종 미스터리

英 ‘유령선박’ 160년간 실종 미스터리

입력 2011-09-21 00:00
수정 2011-09-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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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여년 전 대서양에서 북아메리카 북쪽해안을 따라 태평양에 이르는 북서항로를 찾기 위해 나섰던 2척의 영국 탐험선이 사라진 후 아직도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CNN이 21일 보도했다.

1845년 베테랑 선원 129명과 함께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출발한 탐험선 에러버스(Erebus. 선장 존 플랜클린 대위)와 자매선 테러(Terror) 실종 사건은 빅토리아 시대의 최고 괴기 스토리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유령선박’ 에러버스 호 사건을 추적해 온 저술가 윌리엄 배터즈비는 “에러버스 실종 사건에는 징크스와 같은 것이 있다. 실상을 아직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탐험선이 북극권에 진입할 당시 자연환경은 매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강철로 보강을 한 탐험선은 3년간 버틸 수 있는 식량을 싣고 있었으나 혹한 등 가혹한 자연환경에는 속수무책이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에러버스 실종 이후 그 흔적을 찾으려는 노력은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최근 에러버스가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탐사한 캐나다 국립공원관리공단(Parks Canada)의 라이언 해리스는 수심 50m에 이르는 바닥을 뒤졌으나 성과가 없었다면서 “당시 산업혁명의 위세도 대자연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에러버스 호 사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난 1997년부터 수십만 달러를 투입했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 당국은 에러버스 침몰 지점을 역사유적지로 지정했으나 정작 그 위치를 찾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제까지 에러버스 호의 관련한 증거는 1848년에 조성한 것으로 되어있는 돌탑이 유일하다. 돌탑에는 그 당시 이미 혹독한 환경 속에서 사망자가 발생해 129명 가운데 105명만이 생존해 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플랜클린 선장도 포함돼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선원들이 에레버스 호를 떠나 필사적으로 남쪽으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100여명이 연명할 수 있는 동물을 잡기가 쉽지 않아 결국에는 서로 잡아먹는 식인 상태에까지 갔을 것이라는 상상도 가능하다.

구체적 물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현지 이누이트 원주민들 사이에 전해오는 이야기도 사건의 진상 파악에 일조하고 있다. 원주민들 이야기에 따르면 영국 선원들은 배를 버리고 떠난 후 3~4년 생존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의문은 계속 남아있다. 지난 160년 동안 선원 유골은 2구밖에 발견되지 않았으며 냉동보존된 시체는 3구에 불과하다.

미스터리 원인에 대해 괴혈병을 지목하기도 하고 선박 내부 송수관에 문제가 있었다는 설도 있다. 배털즈비는 얼음을 녹여 식수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선원들이 납에 중독됐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탐험선의 잔해를 찾고 난 다음에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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