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사용이 어린이의 뇌종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열대공공보건기구(TPHI)는 27일(현지시각) 미 국립암연구소저널(JNCI)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뇌 신경계가 성장하는 시기의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할 때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TPHI 연구진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에서 7-19세의 뇌종양 진단을 받은 아이들 352명과 건강한 아이들 646명을 비교, 휴대전화 사용이 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이 일주일에 평균 1번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우를 ‘보통 사용자’라고 정의하고 사용 빈도를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를 ‘보통으로’ 사용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뇌종양 환자 어린이가 55%, 건강한 아이들은 51%였다.

또 지금까지 20회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했느냐는 물음에는 뇌종양을 앓은 아이들의 75.3%, 건강한 아이들의 72%가 그렇다고 답해 두 집단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 사용 기간이나 사용 빈도, 전화를 받는 얼굴 면 등은 통계학적으로 뇌종양 발병 가능성에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TPHI의 마틴 루슬리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뇌종양에 걸린 아이들과 건강한 아이들 간) 휴대전화 사용량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만일 위험요소가 존재한다면 극히 미미한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루슬리 교수는 그러나 2008년 이후 어린이의 휴대전화 사용이 증가한 가운데 이번 연구 집단의 규모가 크지 않았고 장시간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우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일부 뇌종양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