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佛수녀에 행한 기적 인정… ‘성인’ 무난할 듯

파킨슨병 佛수녀에 행한 기적 인정… ‘성인’ 무난할 듯

입력 2011-05-02 00:00
수정 2011-05-02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복자’ 요한 바오로 2세는

‘평화의 사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일(현지시간) 복자에 오름에 따라 성인 추대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존경받았던 교황 가운데 한 명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식은 잇단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성추행 사건으로 바닥에 떨어진 가톨릭계의 이미지와 사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종 직후 유예기간 면제 파격 추대

시복시성까지는 통상 수십년이 걸리지만,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시복 절차는 2005년 4월2일 선종 직후 시작됐다. 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선종한 뒤 최소 5년 후에 시작토록 돼 있는 유예기간 규정을 면제했기 때문이다.

복자로 선포되기 위해서는 의학적 판단이 포함된 심사에서 기적을 행한 것으로 판정돼야 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1월 요한 바오로 2세가 파킨슨병에 걸린 프랑스 수녀 마리 시몽 피에르에게 행한 기적을 인정했다. 복자가 성인으로 선포되려면 최소 1건의 기적 사례가 추가로 입증돼야 한다.

교황이 모두 성인의 대열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역대 교황 가운데 4분의 1 정도만이 성인으로 선포됐다.

20세기 들어서는 1914년 선종한 교황 비오 10세가 40년 뒤 성인으로 선포됐고, 1878년과 1963년 각각 선종한 교황 비오 9세와 요한 23세도 2000년에야 성인 반열에 올랐다.

●역대 교황 4분의1만 성인… 20세기 3명

1978년 10월 455년 만에 처음으로 비(非)이탈리아계 교황으로 선출된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을 1984년과 1989년 등 두 차례 방문했다. 가톨릭 역사상 세번째로 긴 27년간 재위하면서 전세계를 104차례 여행하며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1979년 공산 치하의 고국 폴란드를 방문해 자유노조 운동에 불을 지폈고, 동유럽 공산권 붕괴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대교와 이슬람 등 다른 종교와의 화해에도 힘을 쏟았다.

하지만 시복식을 계기로 업적에 대한 논란도 재연됐다. 재위 기간 중 끊이지 않았던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11-05-02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