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사태, 중동 수니-시아 대결 촉발

바레인사태, 중동 수니-시아 대결 촉발

입력 2011-03-17 00:00
수정 2011-03-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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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사우디-UAE, 바레인 파병..시위진압 측면지원

바레인 시위 사태가 중동 수니파와 시아파 국가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바레인 수니파 왕정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아파 국민의 시위가 16일(현지시각) 군.경에 의해 무참히 진압되자 인근 시아파 국가에서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는 등 시아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날 강경진압은 수니파 국가들이 시위 진압 지원을 위해 바레인에 병력을 파견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시아파 무슬림들의 분노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바레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 14일 각각 군 병력 1천명과 경찰 500명을 바레인에 파견, 시위 진압 지원활동에 착수했다.

이들 국가는 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협의회(GCC)의 공동방위조약을 근거로 파병을 단행하며 바레인 수니파 왕정의 수호를 자처하고 있다.

수니파 국가들의 군사적 지원을 등에 업게 된 바레인 군.경은 16일 시위 중심지였던 수도 마나마의 진주광장에서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고 농성시설을 철거했고, 이 과정에서 6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

시아파가 주축을 이룬 시위대는 바레인 전체 국민의 70%가 시아파임에도 수니파인 알-칼리파 가문이 200년 가까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며 한 달째 왕정 교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왔지만 외국의 군사적 개입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과 이라크 등 시아파 국가들은 바레인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을 강력 비난하며 수니파 국가들의 군사적 개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외국군의 개입이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는 종파 간 분쟁을 심화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수천명의 시아파 무슬림이 참여한 가운데 바레인과 사우디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라크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지지자들인 이들은 이라크와 바레인 국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였고, 행사장 한편에는 ‘사우디 국왕은 살인마”라는 한 현수막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라크 시아파의 저명한 성직자인 바시르 알-나자피는 “우리는 바레인 정부가 평화적인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이웃국가들에 군사 지원을 요청한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이라크전쟁이 한창이던 2006∼2007년 시아-수니파 간 극심한 종파 분쟁을 겪어 수천명이 숨지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라크 역시 바레인처럼 시아파 국민이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1932년 건국 이후 정권은 늘 수니파 몫이었다.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고 난 뒤에야 시아파 정권이 들어설 수 있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수니파 국가들의 군사적 개입을 비난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바레인 국민에 대한 군사적 개입은 매우 추악한 방식이며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며 “자국민에 총부리를 겨누는 이들이 어떻게 국가를 통치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레바논에서는 시아파 무슬림 2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바레인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또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는 사우디군의 군사적 개입에 대한 미국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했다.

수니파 국가인 쿠웨이트에서도 수십명의 시아파 무슬림들이 쿠웨이트시티 주재 바레인 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쿠웨이트 의회의 시아파 의원들은 정부가 바레인에 쿠웨이트군 병력을 지원할 경우 총리를 의회에 소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슬람권에서 무슬림 사이에 수니파와 시아파가 갈라진 것은 이슬람 창시자인 무함마드(마호메트)가 632년 사망한 뒤부터다.

수니파는 무슬림 공동체(움마)의 순나(관행)를 추종하는 자들로 정통 무슬림을 자처하는 반면, 시아파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를 따르는 자들로 예언자의 후계자인 ‘칼리파’를 알리 가문에 돌려주려는 운동에서 태동됐다.

전 세계 무슬림 중 시아파는 15% 정도에 불과해 수니파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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