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개입 온도차는 원유수입량 차이

군사개입 온도차는 원유수입량 차이

입력 2011-03-05 00:00
수정 2011-03-0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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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적극 조치 필요” 수입량 많은 獨은 반대

리비아 카다피를 대상으로 한 군사개입에 대해 미국과 중국, 영국, 독일 등 주요 강대국들 사이의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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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프랑스 등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반면 독일은 역효과를 이유로 들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리비아에서 수입하는 원유 비중이 적을수록 군사 제재에 더 방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자신에게 반기를 든 동부 도시 등에 폭격을 하지 못하도록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이들은 다음 주 열리는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에서 ‘과감하고 대대적인’ 조치를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의 발언은 맥락이 상당히 달랐다. 그는 “군사 개입은 역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개입에 대해서도 “독재자 가족들의 선전 선동에 악용될 것”이라면서 군사 개입보다는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개별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현재 리비아 원유 매장량은 440억 배럴, 일일 원유 생산량은 155만 배럴이다. 리비아는 이 가운데 80%를 수출한다. 유럽국가들이 주요 수입국이다.

이탈리아가 리비아 원유수출 물량의 32%를 수입하고 있고, 다음이 독일(14%), 프랑스(10%) 등이다.

유럽연합을 빼고는 중국이 10%를 차지하는 반면 미국은 5%에 그친다. 현재 군사제재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미국과 영국이고, 가장 부정적인 국가는 독일과 중국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03-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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