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불안’ 튀니지 한국교민 엑소더스

‘치안 불안’ 튀니지 한국교민 엑소더스

입력 2011-01-20 00:00
수정 2011-01-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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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혁명으로 독재권력이 축출된 이후 과도 내각 구성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빚어진 튀니지에서 한국 교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튀니지 지사에 근무하는 직원의 가족 10명을 철수시킨 데 이어 LG전자도 19일 튀니지 지사의 직원 가족 9명을 대피시키기로 결정하고 두바이를 경유하는 한국행 여객기 등 귀국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다.

 이들 대기업 직원의 가족뿐 아니라 유학생과 현지에 장기간 거주했던 교민들도 속속 한국이나 유럽 등으로 피신하고 있다.튀니지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단원 60명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이미 한국으로 철수했다.

 튀니지를 23년간 철권통치해온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축출됐는데도 한국 교민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는 것은 치안이 여전히 불안한데다 정치적 불안정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장종진(64) 튀니지 한인회장은 “소요사태가 일어났을 때 튀니지의 교도소 두 곳에서 탈옥 사건이 일어나 재소자 1천 명 이상이 탈출했다”며 “이들 탈옥수뿐 아니라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잔당 수천 명도 정부군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치안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요 주택가에서는 야간 통행금지가 시작되는 오후 6시 이후부터 골목 등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마을 청년들이 자경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로,수도 튀니스에서는 아파트나 주택가 골목 입구에 돌과 나무 등을 쌓아놓은 바리케이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튀니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지난 11일부터 휴교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공부할 기회를 잃게 된 한국 유학생들도 치안마저 불안해지자 귀국길을 택하고 있다.

 주튀니지 대사관의 송세원 서기관은 “유학생 2명과 임시 체류해온 여행객 4명,교민 4명이 19일 튀니지를 출국했다”며 “튀니지에서는 대학뿐 아니라 모든 초·중·고교,심지어 사설학원에 대해서도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말했다.

 벤 알리 전 대통령의 망명 뒤에 여.야 통합 과도정부가 구성됐으나 총리와 내무,외무,국방,재무장관 등 핵심 요직에 구체제 인사가 기용되자 튀니스 시내에서 매일같이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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