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반려/손성진 논설고문

[길섶에서] 반려/손성진 논설고문

손성진 기자
입력 2021-02-17 17:12
수정 2021-02-18 01: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짝 반(伴), 짝 려(侶)로 이뤄진 ‘반려’의 사전 풀이는 ‘짝이 되는 동무’. 짝이란 둘이나 둘 중의 하나라는 뜻.

한 글자씩 뜯어보자. 반(伴)에는 2분의1의 뜻인 반(半)이, 려(侶)에는 등뼈라는 뜻의 려(呂)가 들어 있다. 반려란 등뼈만큼 소중한 반쪽이라는 뜻 아닐까.

우울한 시대에 반려는 위로를 준다. 반려의 첫 번째는 인간이지만 인간은 때로는 위로보다는 상처를 준다. 반려동물이 부쩍 늘어나는 이유는 인간이 인간에게 실망했기 때문일 것이다.

볕도 들지 않는 사무실 책상 위. 작은 식물이 한여름인 양 줄기를 뻗쳐 가고 있다. 하찮게 여기며 지나쳐 다니다 문득 찾아보았다. 이름도 마치 영화배우 이름처럼 예쁜 ‘줄리아 페페’.

식물에게서도 반려의 감정을 느낀다. 반려식물이다. 식물과도 교감을 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식물에도 감정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긍정적인 말을 들은 선인장은 싱싱하게 자랐고 나쁜 말을 들은 쪽은 시들어 죽었다는 것이다.

말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우리가 식물도 감정이 있다고 믿으면 식물과의 교감도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반려는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는 엄마 손 같다. 물론 그것이 마음이 통하는 인간이면 더 좋다.

sonsj@seoul.co.kr
2021-02-18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