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요양보호사/임태순 논설위원

[길섶에서] 요양보호사/임태순 논설위원

입력 2011-11-29 00:00
수정 2011-11-2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결혼식장에서 퇴사한 선배를 만났다. 회사를 그만둔 지 꽤 오래됐지만 표정이 밝고 얼굴에 화색까지 돌아 보기 좋았다. 즐거운 일이 많은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네자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는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깜짝 놀랐다. 남자로서,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노인들의 뒷수발을 드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선배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사는 느낌이라고 했다. 병들고 약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돌보면서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되고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면서 보람과 기쁨, 위안을 함께 맛본다고 했다.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너무나 고맙다면서 요즘에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느낀 애환은 홈페이지에 올려놓기도 한다. 글을 잘 봤다며 다음 글은 뭐냐, 이런 것도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느냐며 자신의 경험담을 알려주는 동료들도 있다고 귀띔한다. 그래서 기자시절처럼 무엇을 써야 할지 압박받지 않는다며 편한 웃음을 던졌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2011-11-29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