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자연/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자연/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1-03-23 00:00
수정 2011-03-2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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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의 감미로운 선율을 느낄 수 있는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면 타레가가 그런 명곡까지 만들었을까 싶었다. 1993년쯤인가 스페인 여행 중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에 있는 그곳을 찾고서야 이해가 됐다. 이슬람 국가도 아닌 곳에서 만난 이슬람 예술의 극치가 바로 알람브라 궁전이었다.

사람이 빚어낸 아름다운 건축물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할머니 두분의 속삭임이 들렸다. “어쩜 이렇게 예쁠 수가…” 그들은 정원에 핀 꽃을 들여다보면서 감탄을 연발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의 현장에 와서 꽃구경에 열중하는 할머니들. 나이가 들면 최고의 예술품을 만나도 자연보다 위일 수는 없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난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떴다.

하지만 최근 일본 대지진 참사로 자연의 또다른 이면과 맞닥뜨리면서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어마어마한 자연의 위력 앞에 처참하게 무릎 꿇지 않으면 안 되는 왜소한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이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1-03-2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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