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대차 국내 공장 신설, 생산성 향상 동반되길

[사설] 현대차 국내 공장 신설, 생산성 향상 동반되길

입력 2022-07-12 20:40
수정 2022-07-13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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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국내에 새로운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가운데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에서 끝난 ‘2022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자인 잰더 쇼플리와 우승 부상인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국내에 새로운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가운데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에서 끝난 ‘2022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자인 잰더 쇼플리와 우승 부상인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국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국내에 공장을 짓는 것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이라고 한다. 새로운 자동차 공장 건설은 당연히 실타래처럼 연결된 부품 제조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공장은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의 연구 및 투자를 부추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지만 현대차의 국내 공장 신설이 희망으로만 풀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세계 10대 완성차업체 중 가장 높은 47.9%다. 수요가 있는 곳에서 만들어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는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국 생산 비중이 높아도 생산성이 높으면 문제가 덜하지만 현대차 울산공장의 ‘시간당 차량 생산 대수’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의 3분의2에 불과하다.

경영상 중대 결정이 노조와의 교섭 과정에서 공개되는 불합리함도 생각해 봐야 한다. 현대차 노사는 그제 올해 15차 임금 교섭 과정에서 공장 신설 내용이 담긴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고 알렸다. 합의서에는 생산기술직을 새로 채용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자동차의 동력 장치가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급속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과거에 머물러 있는 노사관계가 자칫 발목을 잡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을 내년에 시작한다. 아직 부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계열사인 기아도 내년에 상반기 경기 화성공장에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두 회사 모두 국내 공장 신설은 생산성의 획기적 증대가 없으면 성공이 쉽지 않은 모험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노조도 생산성 증대에 우선 협력하고 이익을 나눠 갖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2022-07-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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