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글] 생각되다/손성진 논설주간

[바른 말글] 생각되다/손성진 논설주간

손성진 기자
입력 2017-08-21 20:50
수정 2017-08-21 21: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장미꽃은 참 아름답다고 생각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생각되다’를 ‘어떤 일에 대한 의견이나 느낌을 갖게 되다’로 풀이해서 올려놓았다. ‘생각되다’는 표준어이며 바른 말인 것이다. ‘되다’는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쓰이므로 ‘생각되다’는 ‘생각하다’의 피동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피동형을 남용하는 것은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생각되다’를 피동형으로 인식하지도 않는 것 같다. ‘나는 생각된다’는 분명히 틀린 말이다. 생각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장미꽃이기 때문이다. 우리말은 때에 따라 주어를 생략해도 무방하므로 ‘장미꽃은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가 더 자연스럽고 주장이 뚜렷해 보인다. 물론 어쩔 수 없을 때는 피동형을 써야 하겠지만.
2017-08-22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