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를 열다] 1963년 연탄불에 달궈 쓰는 연탄 다리미

[DB를 열다] 1963년 연탄불에 달궈 쓰는 연탄 다리미

입력 2013-04-17 00:00
수정 2013-04-17 00: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文化다리미’라는 상표가 붙은 사진 속의 다리미는 1964년 3월에 나온 아이디어 상품이다. 어떻게 사용하는 것일까. 이 다리미는 숯불에 달궈 쓰는 것도 아니고 전기를 이용하는 것도 아니다. 연탄불에 열판을 데워 쓰는 다리미다. 사진에서 보이는 구멍이 뚫린 물체가 다리미 바닥에 붙이는 열판이다. 이 열판의 구멍은 구공탄의 구멍에 맞게 뚫려 있다. 즉, 열판을 구공탄 불에 올려놓고 달군 다음 다리미 바닥에 끼워서 옷감을 다리는 것이다. 열판은 두 개가 있어서 하나를 다릴 때 다른 하나를 달구고 식으면 갈아 끼우는 방식이다. 열판을 가열하는 동안 그 위에 솥을 얹어 조리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열판을 갈아 끼워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경제적인 이점이 있다고 한다.

당시에는 전기다리미가 흔치 않아서 웬만한 가정에서는 숯다리미를 쓰고 있었다. 숯다리미는 지름 20㎝ 정도의 오목한 그릇 모양으로 나무 손잡이가 달렸다. 다리는 방법은 그릇에 불이 붙은 숯을 담아 두 사람이 다림질감을 마주 잡아당기면서 문지른다. 단번에 습기를 말리면서 다려야 곱게 다려진다. 전기다리미와 비슷한 모양의 숯다리미도 있는데 다리미 안에 숯을 넣어서 쓴다. 재래식 다리미는 온도 조절이 되지 않아서 옷을 태우는 일이 자주 있었다. 숯다리미에 비하면 연탄 다리미는 훨씬 편리한 물건이었을 것이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4-17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