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3·갤노트2 ‘쌍끌이 견인’

갤S3·갤노트2 ‘쌍끌이 견인’

입력 2013-04-06 00:00
수정 201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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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실적 의미

세계 경제불황과 계절적 비수기, 애플의 글로벌 특허소송 등 여러 악재도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고공행진을 막진 못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 4분기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애플과의 특허 소송 1심 판결로 인한 배상금(5억 9950만 달러, 약 6500억원) 지급을 위해 쌓아둔 충당금(액수 비공개)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8조 8400억원)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8조 7000억원)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8조 5000억원을 2% 이상 웃돌았다. 매출액(52조원)은 평균 예상치인 53조원에 2%가량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이어온 영업이익 기준 7개 분기 연속, 매출액 기준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일단 멈췄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1분기는 통상 비수기로 여겨지는 데다, 경제 불황과 스마트폰 시장경쟁 격화 등 경영 환경 악화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상당한 선전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 등 삼성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갤럭시노트’(2011년 출시)에 이어 지난해 나온 ‘갤럭시노트2’도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제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양 날개’가 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는 갤럭시S,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라는 스마트폰 제품 출시 공식을 갖춰 분기마다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기기를 두 개나 확보했다. 삼성전자의 4개 사업 부문 가운데 무선사업부가 포함된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은 1분기에도 전체 이익의 60∼70%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두 갤럭시 시리즈 제품에는 삼성이 독자 개발한 ‘엑시노스’ 프로세서와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이 탑재돼 있어 반도체 분야의 실적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2분기에는 ‘갤럭시S4’가, 3분기 이후에는 ‘갤럭시노트3’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2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의 전 세계 판매량 목표를 1억대로 잡고 있다.

오랫동안 침체에 빠졌던 PC용 D램이 생산량 감축 전망 속에 지난해 말 사상 최저치보다 50% 이상 오른 것도 삼성으로선 호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의 회복세와 비수기를 벗어난 생활·영상 가전 부문의 개선도 실적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세계 경제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수출기업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엔저’ 현상과 격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등 대외 변수들이 많아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는 경계론도 대두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4-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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