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7개월째 0%대… 통계청 “디스인플레이션”

물가 상승률 7개월째 0%대… 통계청 “디스인플레이션”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9-08-01 23:16
수정 2019-08-02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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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6%↑… 채소·석유가격 하락 영향

경기침체에 저물가 ‘디플레이션’ 우려
통계청 “외부·정책적 요인 작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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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0.6% 오르는 데 그치며 7개월 연속 0%대 저물가가 이어졌다. 기상 양호로 채소 출하량이 급격히 늘면서 채소류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채소류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0.6% 오르는 데 그치며 7개월 연속 0%대 저물가가 이어졌다. 기상 양호로 채소 출하량이 급격히 늘면서 채소류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채소류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지난 7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0.6% 오르면서 7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채소값과 석유류 물가가 떨어진 것이 낮은 상승률의 원인으로, 정부는 현 상황을 정책적 요인이 반영된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규정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했다. 전년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1%를 밑돌고 있다. 2015년 2~11월 10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이후 최장이다.

품목별로는 외식(1.8%)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1.9% 올라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채소류와 석유류 물가가 각각 전년 같은 달 대비 6.4%, 5.9% 하락했다. 채소값은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떨어졌고, 석유류는 국제 유가 하락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연장의 영향을 받았다.

이 밖에 집세는 0.2%, 공공서비스 물가는 0.1% 하락했다. 지난달 해외 단체여행비는 0.9% 하락했으나 통계청은 이는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 운동 때문이 아닌 성수기 일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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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0.4% 상승했으며, 밥상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1.6% 하락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0% 올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의 0%대 물가는 수출 투자 소비 부진 등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경기 침체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의 저물가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공급 증가와 유가 하락, 집세와 공공서비스 요금 등 외부적·정책적 요인에 따른 결과라 디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렵고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9-08-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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