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면에선 한국 95% 수준”, “IFA 2015 최대 화제는 소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5에서 전시 규모나 구성 면에서 보자면 으뜸은 단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였다.그러나 최근 무서운 상승세인 중국 업체들 역시 이번 IFA에서 그 존재감을 과시해 보였다. 한때 전성기를 누리다 최근 침체기를 보낸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업체도 부활하는 모습이었다.
8일 IFA에 따르면 올해 참가업체 총 1천645개 가운데 중국 업체는 약 20%인 350여개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작년에 비하면 30%가량 늘었다.
화웨이, TCL, 하이얼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중국 브랜드관이 만들어져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양적인 팽창을 넘어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장했다.
국내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IFA에 참가한 중국 업체들에 대해 “브랜드 측면에서 국내 업체 수준만큼 안 되는 것일 뿐 기술적인 면에서는 한국 업체들을 95% 수준이거나 똑같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IoT(사물인터넷) 만큼은 한국 업체보다 훨씬 빨리 갈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이번 IFA에서는 우리가 IoT 제품을 먼저 보여줬지만 내심 다음 달에 중국업체가 (이를 모방해) 내놓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는 말로 위기감을 전했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급부상한 화웨이는 “넥스트 삼성이 되고 싶다”며 “중저가 시장에 머물지 않고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IFA에서 5.5인치의 대화면에 아몰레드 풀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새 스마트폰 ‘화이트 메이트S’와 원형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를 내놨다.
하이얼은 드럼세탁기 2대를 연결한 트윈드럼세탁기, 105인치 5K 커브드 올레드 TV 등을 선보였다.
창홍과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TCL 등도 4K UHD 올레드 TV와 커브드 UHD TV를 내놨다.
과거 가전업계를 주름잡았던 일본 업체들도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소니는 이번 IFA에서 세계 최초로 4K 화질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을 공개했다.
소니 관계자는 “한번 4K를 경험한 사람은 그보다 낮은 화질의 영상을 참지 못한다”며 “그게 우리가 스마트폰에도 4K를 적용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TV는 HDR 기술을 적용한 ‘4K 브라비아’를 선보였다.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는 4.9㎜에 불과하며 몰입도가 가장 큰 각도를 적용했다. 양옆에는 우퍼를 달아 음질에도 공을 들였다.
스마트워치 기능을 시계 본체가 아닌 시곗줄에 탑재해 시곗줄만 바꾸면 기존의 시계를 스마트워치로 바꿔주는 혁신성 제품 ‘웨나’도 화제가 됐다.
외신 중에는 소니를 이번 IFA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스로 꼽기도 했다.
파나소닉도 이번 IFA를 계기로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과거 PDP TV의 대명사로 불렸던 파나소닉은 이번 IFA에서 올레드 TV를 내놨다.
65인치 4K 커브드 올레드 TV 등을 선보이고 10월 중 유럽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제품은 HDR 기술을 탑재했으며 미국 루카스필름사가 정한 음향 및 영상 기기 인증 THX를 받았다.
오염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최적의 세탁 코스를 스스로 선택, 작동하는 드럼세탁기와 4G를 이용하는 홈카메라도 선보였다.
테츠로 홈마 파나소닉 회장은 2018년까지 소비자가전 판매량을 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