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침체로 소재·부품 수입 줄어… 적자 폭 2010년 이후 4년째 감소

14일 관세청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965년 6월 22일 한·일수교 이후 지난 4월까지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실적은 6144억 달러인 반면, 수입액은 1조 1031억 달러로 수출의 2배에 이른다. 대일 무역 적자는 5164억 달러로, 지난 12일 기준 원·엔 환율로 576조원 수준이다.
대일 무역 적자는 지난 5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계속됐다. 우리 기업이 반도체, 휴대전화, 액정 등을 만들 때 필요한 소재·부품 등 중간재가 일본산이 많기 때문이다. 대일 무역 적자는 2010년 361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1년 286억 달러, 2012년 256억 달러, 2013년 254억 달러, 지난해 216억 달러로 4년 연속 줄었다.
하지만 대일 무역 적자가 줄어든 것은 일본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기보다는 계속된 한국의 경기 침체로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대일 수출(-7.2%)보다 수입(-10.4%)이 더 줄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대일 무역수지가 흑자가 되려면 최종재 수출이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미국과 유럽에 자동차, 휴대전화, TV 등을 수출해 흑자를 내는 만큼 일본 수출도 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5-06-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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