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역대 최악 유출 사고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금융권의 개인 대출 정보 300만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13만건은 SC은행과 씨티은행 고객의 정보로, 은행권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SC은행 10만건, 씨티은행 3만건이다. 저축은행, 신용카드, 캐피탈 등 제2금융권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287만건까지 밝혀질 경우 금융권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창원지검 특수부(부장 홍기채)는 13만건의 은행 고객 정보를 대출모집인에게 넘긴 씨티은행 차장 A(37)씨와 SC은행 IT센터 수탁업체 직원 B(40)씨를 금융실명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에게서 받은 고객 정보로 영업을 한 대출모집인 10명도 적발해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금융권 고객 정보를 거래하는 전문 브로커를 통해 고객 정보 300만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 300만건 중 13만건만 출처를 확인한 상태로, 나머지 287만건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나머지는 대부분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캐피탈 등 제2금융권에서 빠져나온 정보들”이라면서 “그러나 은행권 정보가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SC은행과 씨티은행에 대한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고객 정보가 대량 유출된 경위와 책임 소재를 규명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인 만큼 SC은행과 씨티은행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서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12-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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