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女승무원이 치마만 입었던 이유는

아시아나 女승무원이 치마만 입었던 이유는

입력 2013-02-04 00:00
수정 2013-02-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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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항공사 女승무원 바지 유니폼 허용하라” 권고



여성 승무원의 복장을 치마로 제한한 아시아나 항공에게 바지 선택 착용을 허용할 것을 권고했다고 국가인권위원회가 4일 밝혔다.

인권위 조사 결과 아시아나 항공은 여성 승무원들에게 치마 길이, 귀걸이 크기와 재질, 매니큐어 색상, 눈 화장 색깔 등 구체적인 용모 규정을 적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바지를 입지 못하게 하고 용모의 세세한 부분까지 규정해 획일적인 모습을 요구하는 것은 규범적인 여성의 모습과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여성을 전제하는 것으로 성차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치마만 착용할 경우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에 어려움이 있는 점, 다른 국내 항공사들이 바지를 선택적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한의 정도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아시아나 측은 “고급스러운 한국의 아름다움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바지를 유니폼으로 정하지 않았다”며 “승무원의 용모, 복장은 서비스 품질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이자 고객 만족을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의 일부로, 기내 안전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고 있으므로 차별이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부터 용모, 복장 기준을 간소화하고 세부 제한조건은 삭제 또는 완화해 시행하고 있다며 다음 복장 교체 때 의견을 수렴해 바지 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권고 조치만 내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여성 승무원에게 치마 유니폼만 착용하도록 하고 머리 모양은 쪽진 머리로 규정한 것은 차별”이라며 진정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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