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6개월째 3.25%… 한은 “당분간 동결”

금리 6개월째 3.25%… 한은 “당분간 동결”

입력 2011-12-09 00:00
수정 2011-12-0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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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25%로 6개월 연속 동결했다. 금융시장은 글로벌 금리 인하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의지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금리정상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와 고물가 악재가 지속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가 동결되고, 하반기에는 금리정상화에 재시동이 걸릴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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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6개월째 3.25%로 동결했다.  연합뉴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6개월째 3.25%로 동결했다.

연합뉴스
금통위는 8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이 연 3.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6월 0.25% 포인트 올린 후 6개월 연속 동결이다.

여전히 4%대인 고물가를 고려하면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만 경기둔화로 인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1월 내수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6%나 급감했고, 3분기 설비투자는 작년 동월비 3.5% 줄면서 1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의 금리인하 및 중국의 지준율 인하 등을 배경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했지만 김중수 총재는 오히려 금리 정상화에 무게를 두었다. 그는 유로존 위기에 금리 정상화 여지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립금리가 어느 정도 낮아질 수는 있으나 금리 정상화에 대한 기조가 없어지는 건 아니며 현재로선 큰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중립금리는 성장과 물가를 감안했을 때 균형금리를 의미한다.

금융시장은 올해 중립금리를 4%, 내년에는 3% 중후반대로 보고 있기 때문에 중립금리가 낮아져도 현재 기준금리(3.25%)보다는 높다. 금리인하보다는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아직은 높다는 의미다.

또 김 총재는 우리나라 경제전망에 대해서도 “(유럽처럼) 마일드 리세션(완만한 경기침체)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로 통화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할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내년 상반기 유로존 재정 위기가 파국으로 갈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로존이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금통위가 상반기 금리 동결, 하반기 금리 상승 기조를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호주, 태국 등 신흥국의 금리 인하 기조로 우리나라 금리가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효과가 있지만 중요한 건 국내 경기와 물가의 문제”라면서 “내년 상반기 유로존 위기를 보면서 동결을 유지하고 하반기에 대외 불안요소가 가시면 금리 정상화 기조를 밟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2011-12-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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