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회장 내정자 일문일답
한동우(63)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14일 “그동안 신한금융이 힘든 과정 속에서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조직의 분열된 상처도 있었다.”면서 “제 자리를 찾아가는 데 (제가) 앞장설 것이며, 신한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조직의 단합을 강조했다.한 내정자는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생명보험 부회장을 지낸 ‘신한맨’이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71년 한국신탁은행 입행으로 은행권에 몸담았다.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종로지점장과 인사부장, 종합기획부장, 개인고객본부·신용관리 담당 부행장 등을 거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반대편을 끌어안을 복안 있나.
-이번 (인선) 과정 속에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이 ‘친(親) 라-반(反) 라 후보, 친(親) 신 사장-반(反) 신 사장’ 얘기가 나올 때였다. 옛날엔 신한 정신과 기업 이념으로 뭉쳤는데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특위에서도 이 점을 강조했다. 형님 같은 마음으로, 부모 같은 마음으로, 선배 마음으로 일단 다 안고 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파주의가 계속된다면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
→라응찬 전 회장의 등기이사 유지를 어떻게 보나.
-아직 정식 회장이 된 것도 아니며, 이사회에서 물러나라고 할 권한도 없다. 회장이 된다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어떤 것이 우리 그룹이 새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 보겠다. 금융기관은 전임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후임자들에게 꼭 필요하다.
→한택수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관계 설정은.
-사실은 (제가) 재일교포 주주들과 가장 오래된 교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결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신한금융 경영자와 교포주주 간 소통(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풀어 나가겠다. 교포들의 창업 이념을 계승해야 한다. 그 가운데 선진자금을 도입하고, 기관투자자도 끌어들여 레벨업된 금융조직으로 가야 한다. 이런 일은 걱정 안 해도 된다.
→라 전 회장 지지를 받는다고 알려졌다.
-그게 면접에서 제일 답답했다. 네 편, 내 편이 어디 있나. 라 전 회장은 창업 때부터 모셨던 분이고, 공적인 부분은 다른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1-02-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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